이번 선정 도서는 "세월" 입니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
책의 첫 문장이다. 시작부터 굉장히 강렬했다. 첫 문장에 사로잡혀 책을 더 이상 읽을 수 없었던 걸로 기억한 다. 과연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는 것일까?
"점점 빠르게 등장하는 것들은 과거를 밀어냈다."
-9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아날로그와 현재의 시대, 두 개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점점 빠르게 등장하는 것들은 과거를 밀어낸 것에 동의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봐도 그렇다. 음악을 사랑하는 내가 이 부분을 읽고 생각난 내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음악을 즐겨 듣는 방식이다. 예전에 즐겨 듣던 쏘니 시디플레이어와 카세트는 나의 아이폰에 의해 밀려났다. 그로 인해 내가 소유하고 있 던 수많은 시디들과 카세트들은 버려졌고, 더 이상 나의 손때가 묻은 음악의 조각은 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나의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꽤나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미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나를 마주한다.
"우리는 늙지 않았으나, 주변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우리도 늙는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 책 제목이 <세월>인 탓일까. 유독 시간과 세월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에 기꺼이 공감했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글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시간도 누군가는 기억해 줄 것이다.
부분발췌: 예슬쌤, "지금 이 순간 마저도", [브런치], 2021 Mar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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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원제: Les années
Annie Ernaux 저
주제분류: 프랑스소설
- 모임날짜: 12/3 (토)
모임시간: 5 - 7:30PM
모임장소: 미정
+ 참석을 원하는 분들은 오픈톡에서 RSVP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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