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정 도서는 "스토너" 입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한 여인을 사랑해서 그녀와 결혼을 했지만, 그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지만, 딸의 인생이 점점 망가져가는 걸 막아주지 못했다. 영문학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영문학을 공부했지만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그 무엇보다 사랑했지만 정작 그가 은퇴한 후에 그를 제대로 기억해주는 동료 선생님이나 제자는 거의 없었다. 그가 남긴 몇 권의 저서들과 논문들은 학생들이 잘 찾지 않는 도서관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저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그는 문득문득 고민한다. 내 삶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인가?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은 무엇이고, 없는 삶은 무엇인가? 일과 사랑에 성공하면 가치 있는 삶인가? 후세에 길이 남을 명성을 가지면 가치 있는 삶인가? 이렇다하게 내세울 건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의도치 않게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삶은 가치가 없는가? 스토너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문할 때, 책을 읽는 독자들도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뒤돌아보게 된다. 너무나 사소하고 허망하고 잘난 것 없는 내 삶은, 가치 있는 삶인가?
그래도 그를, 보잘것 없는 내 삶을, 응원한다. 내세울 것은 없지만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살다 가는 스토너의 모습은 진한 여운과 감동을 준다. 그리고 그의 모습에서 우리네 부모님과 나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가 탄력이 붙을 때까지는 좀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고 나면 끝까지 힘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자기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싶다면 아니, 자기 인생을 위로받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부분 발췌: bree1042 (2018), [독후감] #31. 스토너 by 존 윌리엄스 -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 Steem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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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원제: Stoner
Novel by John Edward Williams
- 모임날짜: 11/18/2023 (토)
모임시간: 5 - 7:30PM
모임장소: 온라인
+ 참석을 원하는 분들은 오픈톡에서 RSVP를 부탁드립니다.
+ 온라인모임입니다. 당일 오전에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별로 초대장이 발송되니, 운영자 "재호"와 1:1 대화기록이 없는 분들은, DMV북클럽 오픈챗방에서 아이디 "재호"를 찾아 1:1 Open Chat 줌 링크를 요청해주세요.
+ 자유롭게 대화하는 편안한 형태의 모임입니다. 반대와 찬성을 가르는 논제식 토론이 아니라 소감과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열린분들과 책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부담없이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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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toner? Surely there are many great but overlooked novels that are due for rediscovery. In part it may be that Williams’ understated prose style feels classic as a white Oxford shirt, not datable to any particular decade, without ever becoming generic. And moreover it asks one of the most fundamental questions any novel can ask: What is a good life? Would you know one if you lived it?
Williams’s novel creates a universe in which a quiet man who keeps his head down and follows an unbending internal moral compass, unable to articulate many of his emotions or to ask others to articulate theirs, is a noble hero. It’s easy to imagine a contemporary novel casting such a man as an unintentional villain or at least a fool. In Stoner, redemption comes not through his actions but through what he is able to experience. His life cannot have been a failure, for it contained both love and joy. Success can be defined negatively: Stoner succeeds through what he is not. Born on a farm, his parents expect him to study agriculture and then return home to work the land for the rest of his days. His escape from this fate is an invisible success his students and colleagues never perceive—even as his methodical, thankless teaching career turns out to be the intellectual equivalent of tending crops year after year. Williams locates integrity, even victory, in just this sort of work. “The important thing is to keep the tradition going, because the tradition is civilization,” he states in an interview—an essentially conservative point of view, one that many readers in the 1960s and 70s may not have found compelling.
부분 발췌: Crouch, Michelle E. (2016.08.12), STONER, a novel by John Williams, Cleaver
토론 중, 각자에게 “인생의 큰 기쁨 (중요한 것) ”이 무엇인지 물었다.
+ 사랑
+ 즐거운 삶
+ 진심으로 순간순간을 대하는 것
+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 그 자체
+ 아무생각이 없이 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