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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DMV Bookclub

2023년 9월 24일

이번 선정 도서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입니다.


In the original, the theme is straightforwardly asking about where we belong. There are only the two major characters, and the story of the city within the walls is carried over to the first part of the new novel. However, the 2023 release has greater complexity, with new episodes in two more parts, and the extra characters who interact with the protagonists add layers to the story that make it deeper and richer. The multiple possible interpretations give it interest, so that it lingers in the memory.


I am drawn to Murakami’s works by the way the protagonists always question themselves and sincerely seek out answers. In his latest work, the narrator worries over which world he belongs in, unable to decide, while even in middle age, he asks,


“Do I have any firm attachments to earth? Have I set down roots?”


Even at this time, he cannot loose himself from thoughts of the girl. However, he believes that “the comprehensive urge to give myself entirely to another person has burned itself out long ago.”


In the afterword, Murakami writes that the novel “contains some elements of personal significance.” Readers are likely to react to these elements in different ways. Avid fans will already have noticed the similarities in setting with Sekai no owari to hādoboirudo wandārando (trans. by Alfred Birnbaum as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published in 1985, five years after the original story. This novel won the Tanizaki Jun’ichirō Prize and is internationally acclaimed. Even so, at over 70, Murakami continued to be obsessed by those “significant elements,” feeling compelled to rework the story. I am impressed by his passion.


부분 발췌: Takino Yūsaku (2023.05.18). "Murakami Haruki’s Latest Novel Returns to Setting of Early Story.", nippon.com, 원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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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원제: 街とその不確かな壁


무라카미 하루키 저 / 村上 春樹

일본 장편 소설

- 모임날짜: 10/7/2023 (토)

모임시간: 5 - 7:30PM

모임장소: 온라인


+ 참석을 원하는 분들은 오픈톡에서 RSVP를 부탁드립니다.


+ 온라인모임입니다. 당일 오전에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별로 초대장이 발송되니, 운영자 "재호"와 1:1 대화기록이 없는 분들은, DMV북클럽 오픈챗방에서 아이디 "재호"를 찾아 1:1 Open Chat 줌 링크를 요청해주세요.


+ 자유롭고 부담없이 대화하는 편안한 형태의 모임입니다. 반대와 찬성을 가르는 논제식 토론이 아니라 소감과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열린분들과 책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부담없이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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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읽어볼만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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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에 책을 받아 내내 붙들고 있었어요.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인데, 엄청 빠져들어 끝까지 읽었습니다.


좋았던 점 하나,

주인공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 나만의 대답을 고민하게 돼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인문학적, 혹은 철학적 사유로 가득해요.

주인공은 현세와 의식 속 도시를 오가며

마음의 어지러움을 잠재우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요.


나라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어째서 이곳에 있고,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기억하는 것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일까?

어디까지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어디부터가 가짜일까?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추론인가?


저는, 그리고 우리는 발을 딛고 있는 이 세계에만 평생을 살아왔지만

가끔 내 존재를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볼 때가 있지 않나요?

영화 <트루먼 쇼>처럼 잘 꾸며진 무대에서 연출된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미리 정해진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고,

멀티버스처럼 다른 차원에도 내가 숨쉬고 있을 것 같고.

그러다보면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마구 떠올리는데,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광범위한 질문에까지 의식이 가닿기도 해요.

탄생도, 죽음도 내 선택이 아니었는데

그 사이의 삶은 내 선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게 맞나, 싶고요.

삶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한번 파고 들면 끝이 없습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주인공도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데,

모호하고 흐릿한 생각들 사이에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만들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구체적인 형상을 갖게 되는 듯 합니다.

힘없이 허공에 떠다니던 생각들에 조금 힘이 붙는 느낌이랄까.


좋았던 점 둘,

독립성과 주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이 청소년도 청년도 아닌, 중년이에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주인공은 40대 중반의 남성이지만,

그의 시간은 소녀와 이별했던 열일곱에 멈춰 있어요.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몇 번의 연애를 하지만 마음은 항상 텅 비어 있어요.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이 세계 저 세계 떠돌던 그는

의식 속 도시의 모순을 발견하며,

현세의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며,

그 마을의 사람들과 조금씩 인연을 쌓으며

점점 자아를 인식해요.


당신의 마음은 하늘을 나는 새와 같습니다.

높은 벽도 당신 마음의 날갯짓을 막을 수 없습니다.

(중략)

진심으로 믿으면 됩니다.


미지의 도시는 주인공이 소녀와 함께 어릴 적 의식 속에서 만들어 낸 곳입니다.

따라서 마음 먹기에 따라 높고 단단한 벽을 허물 수도, 넘을 수도 있어요.

주인공이 이를 깨닫고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 모습은

성장 소설의 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찡...)


게다가 그 인물이 몇십년간 마음 속 빗장을 걸어둔 채

공허한 인생을 살아온 중년이니,

잔잔한 감동이 더 진하게 밀려옵니다.


지루해도 한 시간만 참고 읽어보세요.

첫 부분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100페이지까지만 읽으면 금세 속도가 붙습니다.

1부 초반은 거친 산길을 오르는 것 같은데, 그 이후는 내리막길을 뛰는 것 같은 속도감이 느껴져요!


해리포터 덕후들 계십니까?

7편 '죽음의 성물' 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대사가 있는데요.

볼드모트에게 아브라카다브라를 맞은 해리가

의식 속에서 그려낸 킹스크로스 역에서 덤블도어를 만나며 나누는 대화입니다.


당연히 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해리.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진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

실제로 경험한 것만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가 믿는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것,

그를 토대로 만들어 낸 나만의 소세계는 의미 없는 허구일까요?

또, 이 세계에서의 삶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까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속의 인물들이 현세만큼이나 의식 속 세계를 진짜라고 믿고 소중히 여긴 것처럼,

해리가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킹스크로스 역에서

덤블도어와 대화하고 다시 싸울 용기를 얻은 것처럼,

나만의 의식과 무의식이

때론 현세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해요.

이런 관점에서는

무엇이 진짜인지보다

무엇을 내가 진짜라고 믿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분,

차분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소설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당모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에게 추천합니다.


노마드재인 (2023.09.10). "내가 있는 이 세계와 의식이 만든 저 세계, 어느 쪽이 진짜일까?", 떠돌이 직장인 재인쓰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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