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일로그리합니까?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돋아나오고강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시던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나와 앉아서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심은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개여울>김소월[개벽, 1922]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