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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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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종기




새들은 아침잠도 없구나.


동이 터오는 기미만 보이면


일어나 세수하고 우리를 부른다.





그 푸른 목소리


몸을 높이 올리면


지상의 먼 거리도


손가락 사이에서 보이고


눈을 바로 뜨면


자유의 모진 아우성도


아름답게 보인다.




둘도 하나로 보인다.


그러니 어디에 있으면 어떠랴.




우리들의 예감이야 하나밖에 없지.




사방이 막히고 어두워도


오늘도 그 불 같은 목소리.


새들은 기미만 보고도


우리들의 게으름을 일깨워주는구나


<새>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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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지않고싶은, 가슴울리는 공감의 언어를 나누고 싶은 분들과 함께 읽고싶습니다. *시와 시의 형식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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