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2일
- DMV Bookclub
- Sep 14
- 2 min read
Updated: Oct 9
이번 선정 도서는 "파과" 입니다.

破果(파과): 깨어지거나 떨어뜨리거나 하여 흠이 있는 과실(果實).
罷科(파과): 과정이나 과목등을 마치다
破瓜(파과): 破瓜之年(파과지년)의 준말
破瓜之年(파과지년): 1. 여자(女子)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말. 곧 오이 과(瓜) 자를 파자(破字)하면 여덟 팔(八) 자(字)가 둘이 되므로 이팔(二八)이 십육(十六)이 됨.
2. 남자(男子)의 나이 64세를 이르는 말. 곧 여덟 팔(八) 자(字)가 두 개이므로 팔팔(八八)이 육십사(六十四)가 됨. 줄여서 파과(破瓜)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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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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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날짜: 10/06/2025 (월)
모임시간: 8:00 - 10:00PM EST
모임장소: Zoom Meeting
+ 참석을 원하는 분들은 오픈톡에서 RSVP를 부탁드립니다.
+ 온라인모임입니다. 당일 오전에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별로 초대장이 발송되니, 운영자 "재호"와 1:1 대화기록이 없는 분들은, DMV북클럽 오픈챗방에서 아이디 "재호"를 찾아 1:1 Open Chat을 통해 Zoom 링크를 요청해주세요.
+ 자유롭게 대화하는 편안한 형태의 모임입니다. 반대와 찬성을 가르는 논제식 토론이 아니라 소감과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열린분들과 책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부담없이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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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요구하는 그 나이대에 맞는 것들. 그런것들이 있어서 오히려 나이에 대한 감각을 느끼는 것 같다. 자라면 자랄수록 한국 사회에선 나이에 맞게 정해진 단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중,고, 반드시 스무살에 좋은 대학을 가서 졸업하고 그럴싸한 직업을 가지고 결혼해야한다고. 여기서 벗어나는 순간 내가 너무 잘못될것같다는 불안감. 그래서 한 발짝이라도 틀어지는 순간 와르르 다 무너지는 그런 느낌. 대부분의 어른이 이렇게 생각해서 사회도 내게 그런걸 바라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마다 어쩔줄을 모르겠다. 그래도 여지껏 그래왔듯이 나는 그냥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을때 열심히 해야지 뭐...백이십세 시대라 하고 그거 생각하면 아직 존나 애기다. 이렇게 자기합리화 하면서 늦은것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세뇌하고 있는 중이다.ㅋㅋㅋㅋ독후감 쓰다가 왜 이 얘기가 나오지 ㅋ
아주 어릴 때, 나는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고. 나처럼 어린 시절 그런게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었다. 그러다 엄마가 나만했을 때 사진을 본 후에야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구나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그런 노화의 과정에서 가장 혼란스러운건 본인이구나 싶었다. 지금 난 고작 이런 나이에도 혼란스러운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몸은 더뎌지고 더 혼란스럽겠지. 내가 부모님이 나이들었구나 새삼 깨달을 때 마다 혼란스러운 것처럼.
부분 발췌: 히지이 (2019.01.26), "책 : 파과/구병모", 원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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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라는 제목의 울림이 좋았다. 소리 내어 말하면 어쩐지 깨진 복숭아의 향이 날 것만 같은. 구병모 작가는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으깨진 과일이라는 뜻으로 쓰기 시작했고, 결말을 내고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짚어보니 여러 뜻을 담기 위해 중의적인 의미로 한자를 넣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복숭아 표면의 짧은 솜털과 옅은 분홍과 붉은색이 섞인 그 단 것을 떠올렸다. 아마도 표지의 색상이 한몫했을 것이다.
서로의 온 마음이 맞닿는 사랑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파과는 내내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비록 이어지지 않더라도, 닿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기억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조각처럼 나도 그들이 서로 다른 시간대,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식으로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자꾸만 상상해보게 된다.
부분 발췌: 서가 (2023.04.14), "기억의 순간", 원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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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동경이 있었다. 투우만큼은 아니지만, 나를 지탱해주던 어떠한 믿음의 감정. 나의 학창시절을 지지해주던, 근거 모를 믿음과 의존이었다. 사실 그런 동경은 그 대상이 동경할 만하기 때문에 태어나는 감정이 아니다. 무너지고, 비틀거리는 사람에게는 지지대가 필요하고, 동경은 사람 하나를 꿰뚫는 날카로운 지지대다. 그 사람에게 필요했기 때문에 동경 삼을 사람을 물색하고, 그것을 마치 신이라도 되는 양 모시게 된다. 어느덧 그러한 지탱의 필요성이 덜해질 무렵, 나는 내 동경이 썩어내리는 것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또 새롭게 나를 지지해줄 것을 찾아서, 새로운 과일을 찾아나서야 했을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다만 때로는 투우처럼 무언가 필요해질 때가 오더라도, 동경의 근원을 찾아봐야할 것이다.
부분 발췌: 유한척 (2022.09.05), "파과 (구병모 장편소설)", 원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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